스페큘러티브 디자인(Speculative Design)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. '디자인(Design)'이라는 개념은 처음에 공예(Craft)로부터 출발했다고 여겨지는데요, 공산품에 예술을 더하는 공예의 개념에서 점차 공산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예술을 생각하는 식으로 분화되어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. 그런 식으로 무언가의 공정에서 그 목적과 효율성에 맞춰 기획하고 조율하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되어 오던 '디자인'에 추측, 전망을 뜻하는 '스페큘레이션(Speculation)'이 붙은 것이지요. 즉,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하는 디자인을 뜻하는 개념인데, 사실 이 자체는 '디자인'이라는 개념에는 자연스럽습니다. 디자인은 원래 그 목적물의 사용자와 사용환경을 예측하고 사용 목적에 맞춰 효율화된 형태를 제공해왔..